배우 윤계상이 달콤한 떨림과 가슴 먹먹한 울림으로 ‘힐링 멜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윤계상은 지난 18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초콜릿’(연출 이형민, 극본 이경희)에서 차가워 보이지만 따뜻한 내면을 지닌 의사 이강으로 분해 운명보다 진한 ‘힐링 멜로’와 눈물보다 절절한 ‘휴먼 스토리’를 완성했다. 마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들려주듯이 깊은 여운을 안긴 윤계상만의 사랑과 위로를 되짚어보았다.
#1 초콜릿보다 달콤한 힐링 로맨스
어린 시절 고향 완도에서 이강(윤계상 분)이 문차영(하지원 분)에게 건넨 따뜻한 밥 한 끼가 인연의 시작이었다. 죽음의 문턱과 권민성(유태오 분)과의 관계, 교통사고까지 수많은 오해와 벽이 이강 앞을 가로막았으나, 문차영의 인간적인 면모에 이강의 사랑은 뜨거워졌다. 문차영과 완도 운명을 떠올려낸 후 이강은 더 이상 사랑을 외면할 수 없었고, 문차영을 향해 직진했다.
이강은 ‘초콜릿’에서 위로를 상징하는 요리와 초콜릿으로 문차영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었다.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강의 내면을 세밀하게 표현하던 윤계상이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기 충분했다. 윤계상은 문차영에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이강을 다정한 눈빛과 목소리로 담아냈다. 운명의 소용돌이 끝에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문리버 커플’이 된 윤계상은 ‘초콜릿’에 달콤함을 안겼다.
#2 초콜릿처럼 따뜻한 ‘의사’ 이강의 ‘사람 이야기’
촉망받던 외과 의사 이강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손 떨림 증세를 갖고 호스피스로 발령됐다. 사람을 살릴 수 없는 의사라는 사실에 좌절했다. 하지만 죽는 날까지 가족을 그리워했던 김노인(오영수 분), 순수함으로 가득했던 지용이(우성민 분), 참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유지했던 희나(윤보라 분)까지, 호스피스에서 삶에 대한 의지와 온기가 가득한 이들을 만나며 이강은 변화했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호스피스를 지켜내며 감동을 배가했다.
윤계상은 죽음의 순간 앞에 선 환자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애도하는 이강을 진심 어린 연기로 그렸다. 눈가에 서린 눈물과 절제된 감정선은 이강의 진중하면서도 따뜻한 내면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함께 울렸다.
#3 초콜릿만큼 쌉싸름했던 가족과 상처
‘초콜릿’이 건넨 위로는 모두 ‘가족’을 향했다. 이강은 백화점 붕괴사고로 모친을 잃었고, 장례도 치르지 못한 아픔이 가슴 한 켠에 자리 잡았다. 게다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거성 재단의 권력 싸움에 휘몰려야 했고 내전 중인 리비아에 의료 지원을 떠나며 죽음을 맞이할 뻔했다.
이강은 마음의 안식처였던 완도를 다시 방문했을 때, 고향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윤계상은 따뜻한 가족의 품 없이 거친 현실을 버텨냈던 이강의 지친 마음을 처절하게 보여줬다. 윤계상의 아픔이 담긴 눈물은 상처를 공감하고 어루만져주며 가슴 깊숙한 울림을 만들었다.
이처럼 윤계상은 가슴 떨리는 힐링 로맨스와 사람 냄새 가득한 휴먼 스토리, 그리고 상처 입은 이들에 대한 위로로 ‘초콜릿’을 완성했다. 윤계상과 ‘착한 드라마’ 초콜릿은 깊은 여운을 만들어냈다.
한편, 윤계상은 영화 ‘유체이탈자(가제)’ 크랭크업을 마치고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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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