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희서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패션 그룹 ‘더 원’의 이사 황치숙 역을 맡아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사랑에 울고 웃는 솔직하고 쿨한 매력으로 첫 방송부터 활약했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새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삼화네트웍스, UAA/이하 ‘지헤중’)에서 최희서는 패션 그룹 ‘더 원’의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 역을 맡았다. 하영은(송혜교 분)의 절친이자, 그의 직속 상사이기도 한 인물로 1회에서 황치숙은 바람난 애인 때문에 분노하는 동시에, 사랑에 배신당한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지만, 현실을 인정하는 귀엽고 솔직한 매력의 소유자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새빨간 립스틱에 오버핏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난 황치숙은 첫 등장부터 화끈했다. 애인 지미(김도건 분)가 자신의 호텔 방에 다른 여자와 함께 있다는 사실에 분노, 스포츠카를 타고 한달음에 달려온 것. 그러나 상대 여성에게 되레 당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내더니,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떠난 애인 때문에 혼술로 마음을 달래는 모습으로 짠함을 불러일으켰다. 아니나 다를까 호텔을 찾아온 하영은이 술에 취한 그에게 “황치숙 다 죽었다”라고 말하자, “오늘 자존심도 일시불로 긁었어”라며 이보다 쿨할 수 없는 말로 현실을 인정하며 신세 한탄을 이어갔다. 특히 마냥 슬픈 모습이 아닌 이 상황을 인정하는 그의 시원한 매력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더불어 황치숙은 부하 직원이자 친구인 하영은과 티키타카 호흡 또한 폭발시켰다. 황치숙이 “어떻게 단 한 번 친구인 적이 없니?”라고 선공하자, 하영은은 “너에게 항상 감사하는 중. 가성비가 굿이라”며 찐 친구 텐션의 지지 않는 말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이 장면은 상사와 부하 관계이면서도 절친 관계인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난 장면으로 ‘하영은-황치숙’이 보여줄 워맨스 케미에 기대를 모았다.
그런가 하면 사랑 빼고 돈, 명예는 물론 모든 걸 다 가진 황치숙이 올리비에 애프터 파티장에서 하영은이 대신 나갔던 맞선 상대 윤재국(장기용 분)을 마주하고, 그의 매너와 잘생긴 외모에 한눈에 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그란 두 눈으로 윤재국을 스캔한 황치숙이 앞으로 그와 엮이기 위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렇게 오랜만에 ‘지헤중’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한 최희서는 첫 방송부터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발랄함을 선보였다. 패션업계 캐릭터답게 패셔너블한 모습부터 사랑스러움, 분노와 쓸쓸함, 그리고 현실 직시 쿨내 모멘트까지 캐릭터의 다층적인 매력을 제대로 그려냈다. 이에 앞으로 최희서가 만들어나갈 ‘지헤중’ 속 황치숙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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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