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권율, ‘시월드 제사’가 쏘아 올린 초보 남편의 위기


배우 권율이 초보 남편에게도 어려운 ‘며느라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가운데, 남편과 아들이란 두 역할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며느라기(연출 이광영, 극본 이유정, 기획 카카오M, 제작 SBS모비딕•미디어그룹테이크투)’ 4화에서 무구영(권율 분)은 집안 제사를 위해 본가를 찾았다. 이 과정에서 무구영이 제사 준비를 함께하길 바라는 아내와 이를 만류하는 집안 어른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애 시절 비 오는 날, 서로의 집을 몇 번이고 데려다주며 함께 시간을 보냈던 무구영과 민사린. 그때 한 약속처럼 민사린과 비 오는 날 평화로운 주말 아침을 보내려던 무구영은 여동생의 연락으로 깜빡했던 할아버지의 제사를 깨닫고, 이를 위해 민사린과 함께 본가로 향했다. 본가로 출발하기에 앞서, 무구영은 민사린에게 “제사 준비는 내가 다 할 테니까 자기는 내 옆에서 조금만 도와줘”라고 부탁하며 민사린의 기분을 살폈고, 본가에 도착해 어머니인 박기동(문희경 분)에게 앞치마를 민사린이 아닌 자신에게 달라며 적극적으로 제사 준비에 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무구영은 박기동의 계속되는 만류와 집안 남자 어른들의 적극적인 부름과 재촉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어른들과 술상 앞에 앉게 됐다. 본의 아니게 민사린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무구영은 어른들과 술상에 둘러앉아 있으면서도 힘들게 일하고 있는 민사린 생각에 그 자리가 가시방석과도 같았을 것.

제사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무구영과 민사린은 차 안에서 결국 말다툼을 벌였다. 민사린이 제사 준비를 하는 동안 쌓였던 서운함을 토로한 것. 이에 늘 따뜻하게 민사린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마음을 다독여주던 무구영은 복잡한 마음에 순간 울컥함을 자제하지 못하고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어 버렸다.


결혼 후 처음 겪는 상황 속에서, 무구영도 남편과 아들로서 아내와 부모님 사이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는 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동시에 민사린에 대한 미안함,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난처함까지 얽혀 무수히 많은 생각이 들었을 터. 무엇보다 끝내 아내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는 남편으로서의 자책과 실상은 자기 스스로에 대한 화가 일순간에 방향을 잃고 민사린을 향하게 된다.


결국, 그런 무구영의 모습에 화가 난 민사린은 무구영을 두고 먼저 차에서 내렸고, 홀로 남은 무구영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미안하다고 했어야지, 이 바보야”라며 자신을 책망하고 괴로워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무구영은 본가에서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민사린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민사린에 대한 미안함과 스스로를 향한 원망, 더불어 짙은 후회의 감정을 느꼈다. 나중에 결혼하면 비 오는 날은 이불 속에서 단둘이 뒹굴거리며 빗소리를 듣자고 속삭이던 연애 때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결혼의 실상이기도 했다.

이후, 무구영이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은 민사린에게 먼저 문자를 보내며 화해의 제스쳐를 취했다. 너무 미안하면 오히려 미안하단 말이 나오지 않은 것처럼, 어서 들어오란 말엔 에둘러 표현하고픈 무구영의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이처럼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남편과 아들로서 고민하는 무구영의 모습이 며느리부터 남편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 포인트를 자극한 가운데, 남편에게도 어려운 며느라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무구영이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또 어떤 난관을 겪고,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권율이 ‘시월드’로 인해 아내와 첫 부부싸움을 한 초보 남편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처음 겪는 상황 속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무구영 캐릭터에 권율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예고편에서는 무구영이 민사린의 어머니 앞에서 무한 애교를 부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져 무구영과 민사린이 결혼 후 첫 부부싸움을 화해로 잘 마무리 했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권율 주연의 ‘며느라기’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카카오TV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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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