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규영이 최근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연출 박신우, 극본 조용)에서 상대방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기쁨과 슬픔을 오가는 캐릭터로 풋풋한 짝사랑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에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지나간 짝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박규영표 남주리를 통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속 짝사랑 공감 포인트를 살펴보자.
1. 표현은 간접적으로! “우리 집에 빈방이 있다”
박규영이 맡아 열연 중인 정신보건 간호사 남주리(박규영 분)는 직업에선 프로페셔널 하지만, 사랑에선 순수한 면모를 지닌 캐릭터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락할 용기가 없어 친구를 통해 들은 문강태(김수현 분)의 이사와 이직 소식. 남주리는 좋아하는 사람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직장 소개를 이유로 문강태를 찾아갔다. 이어 자신과 같은 직장의 좋은 조건들을 나열하며 설득에 나섰다. 호감을 직접 드러낼 용기는 없고, 간접적으로 같은 직장의 일자리를 제안해보는 것이 최선인 서툰 사랑의 표현인 것. 이어 남주리는 문강태와 헤어지는 마지막까지 “우리 집에 빈방이 있다. 성진시에 온다면 따로 집은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엉뚱한 남주리식 표현과 함께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며 좋아하는 사람과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을 사랑스럽게 보여줬다.
2. 매일 널뛰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왜 난 주리 씨고, 걔는 고문영인데”
하지만 남주리의 짝사랑은 마음처럼 쉽게 진행되지 않았다. 과거 앙숙인 고문영(서예지 분)이 새로운 연적으로 등장하게 된 것. 남주리는 문강태가 고문영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시간을 같이 보낼 것으로 생각해 실망했다. 그것도 잠시, 자신과 같이 집으로 가는 문강태의 행동에 환한 웃음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남주리의 심정은 금세 곤두박질쳤다. 남주리는 두 사람이 문강태의 방에서 하룻밤을 지낸 것은 물론 남주리와 함께 쇼핑에서 산 옷을 고문영에게 입게 한 것까지 알게 됐다. 게다가 남주리와 고문영이 싸울 때 문강태가 남주리에게 항상 쓰던 존댓말이 아닌 반말로 고문영을 불러 싸움을 말린 것. 남주리는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대방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순수한 짝사랑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속상한 마음에 엄마 앞에서 펑펑 울음을 터뜨리는 박규영의 연기는 애틋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3. 그럼에도 포기는 No, 무조건 직진! “상관없다. 그냥 좋아하겠다. 그건 내 마음이다”
남주리는 짝사랑을 거절당해도 포기하지 않는 꿋꿋함을 보여줬다. 남주리와 고문영의 대화를 통해 남주리의 마음을 알게 된 문강태가 거절 의사를 보이자, 남주리는 “상관없다. 그냥 좋아하겠다. 그건 내 마음이다”라며 고백했다. 남주리는 제대로 된 고백을 하기 전에 거절당했음에도 자신의 마음을 용기 내 밝혔다. “내가 부담스러워 도망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결과를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던 남주리의 고백이었다. 물기 어린 눈으로 문강태를 붙잡는 남주리의 모습은 사랑 앞에 약자일 수밖에 없는 짝사랑 공식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애써 슬픔을 억누르는 박규영의 눈빛과 애절한 목소리는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이전 작품에서 박규영은 뛰어난 완급조절로 순수함과 의연한 모습을 모두 갖춘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이어 박규영은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짝사랑의 요소들을 디테일하고 밀도 있게 담아내며 현실 공감을 자극하는 박규영표 순애보를 완성했다. 극의 말미, 남주리가 짝사랑을 이어갈 의지를 보인 가운데, 박규영이 보여줄 남주리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한편, 박규영 주연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tv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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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민 기자 다른기사보기